오늘자 잇섭 갤폴드3 리뷰 사태 입장문.txt

작성일 21-08-19 08:4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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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이수린 조회 78회 댓글 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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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가 폴드3 영상을 안 올리겠다고 글을 올린 이후에 기사도 많이 나고, 제가 말하지 않은 내용까지 퍼지는 것 같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.

(간략하게 하려 했지만 내용이 많아서 좀 깁니다..)

1. 폴드3 영상 폐기 소식을 알렸던 이유
- 폴드3 리뷰를 언제 올리는 지에 대해 문의가 정말 많았습니다. 많이 기다리셨던 영상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더 문의가 많았습니다.
- 만들어 놓은 영상을 못 올리게 되었으니, 구독자 분들을 마냥 기다리시게 할 순 없어서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, 그렇다고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간략하게 페이스북에 상황을 말하고 리뷰는 제가 기기를 산 이후 올라간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.

2. 브랜디드 광고 거절한 것은 제품 결함 때문이 아닙니다
- 보통 신제품의 광고는 금전적인 이유도 있지만, 아직 판매되지 않은 실 기기를 가장 빨리 받아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 그래서 웬만하면 구할 수 없는 신제품의 광고가 들어온다면 거절하지 않고 광고하거나, 혹은 협찬이나 대여를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.
- 이번에도 삼성 측에서 먼저 두달 전 연락이 와서 폴드3 브랜디드 광고를 하기로 했습니다.
- 많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품 결함때문에 거절한 것은 아니었고, 다음 폰은 폴드3로 쓰려고 생각 했으니 제품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. 그런데 제품에 만족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.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만큼 충분히 써보 지 못했다는 게 정확합니다. 추천도 비추천도 지금은 할 수 없습니다. 왜 충분히 써보 지 못했는지 그 이유는 밑에 말씀드리겠습니다.

3. 다 찍은 영상을 폐기하게 된 이유
이유 1)
- 한 기기를 특히 광고 리뷰를할 때 저는 보통 충분히 판단할 만큼 기기를 써보고 리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그래야 장단점을 말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도 확신을 가지고 리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특히 이번 폴드3는 이전에 없었던 신기술이 많이 들어간 기기라서 반드시 여러 테스트가 필요했습니다.
- 그런데 이번에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요청하였으나 대행사로부터 들은 것은 가이드상 '이번 보안이 너무 심해서 기기를 충분히 써볼 수 없다' '(제가 하길 원했던 몇몇) 자세한 테스트는 정책상 불가하다' 는 것이었습니다.
- 그래서 나만 주장할 수 없으니까.. 납득하고 진행했고, 저도 이 방법 외에는 폴드3를 빨리 리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광고주로부터 왔다는 많은 피드백들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수용했습니다. 언팩 일주일 전 갑자기 가이드가 오고, 피드백이 바뀌어도, 제가 거짓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수용했습니다. 그래서 영상이 짧은시간 내 완성 단계까지 간 것입니다.
- 하지만, 언팩 이후 올라온 국외, 국내 영상들을 보니 제가 거절당했던 테스트를 하며 더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을 봤습니다. 제가 그동안 '가이드' 라며 지침을 받았던 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. 만들어놓은 제 영상이 반쪽짜리 영상이 된 것입니다.
- 만약 제가 인지 못한 결함이나 단점이 나오게 된다면 아무리 큰 장점이 있어도 추천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. 따라서 제 신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겼고, 아무리 광고지만 결국 이대로 영상을 내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.

이유 2)
- 제가 초기에 전달받은 영상 공개 엠바고 시간은 '언팩 종료 이후 일주일 뒤'였습니다. 이건 삼성 직속 광고를 받은 크리에이터에게 전 세계 똑같이 적용되는 삼성의 '글로벌 엠바고'라고 전해 들었습니다.
- 언팩 직후 공개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웠지만 믿고 진행했고 언팩을 보았습니다. 심지어 언팩 당시 제 영상 최종 컨펌도 나지 않았지만 '글로벌 엠바고'가 여유있으니 가만히 기다렸습니다.
- 하지만 언팩 시작 직후 외국 유튜브에는 영상이 쏟아졌고 국내에서도 많은 영상들이 공개됐습니다.
-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.. 크리에이터에게 시간은 생명이어서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며 진행했었는데, 이것도 사실이 아니었고 '글로벌 엠바고라고 하니까 준수해야지' 라고 생각했던 제게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.

4. 개인적인 덧붙임
- 신제품 광고 거절은 무조건 손해입니다.. 크리에이터한테 가는 장점이 딱히 없습니다. 광고비는 당연히 못 벌고, 기계값은 나가고, 영상 타이밍은 한참 늦어지고, 당연히 조회수도 못 얻고, 자칫하다 리뷰가 왜이렇게 느려? 라는 비난도 받을 수 있습니다. 리스크가 많이 큽니다. 업계도 좁은데 특히 삼성이랑 척지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없을 겁니다. 기분따라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습니다.
- 충분히 검증은 못했지만 빠른 업로드 + 화제성 + 광고비 받고 영상 올리기 vs 광고비 못받고 + 시기도 한참 지나지만 + 내 맘대로 맘껏 써보고 더 정확한 영상 올리기. 이 사이에서 저는 후자를 선택한 것 뿐이고 전자는 제 기준으로는 힘든 타협이었습니다. 딱히 정의를 위해서 한 것도 아닙니다. 제가 뭐라고 정의를..
- 제가 광고를 거절해서 아마 폴드3에 대해 나쁜 리뷰를 할 것이다 예상한 분들도 계시지만, 처음부터 좋은 것은 좋다,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생각이었고 그건 어떤 기계를 리뷰하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. 유료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. 제 경험상 제품에 자신이 있는 경우 어느 정도의 단점 언급을 받아들이지 못한 광고주 분들은 많이 없었습니다.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 그랬습니다.
- 유료광고는 절대 비도덕적인 일이 아닙니다.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광고니까 좋은 점만 계속 말한다고 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. 그래서 광고주의 인식도 좀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. 크리에이터는 대가를 받은 만큼 장점은 확실히 살리고, 하지만 소비자가 알아야할 부분 정도는 꼭 알려주는 리뷰가 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걸. 저뿐만 아니라 많은 크리에이터들과 많은 구독자 분들도 그 편을 더 바랄 것입니다.
- 사실 광고 거절 후 바로 다음 날 제 소속사를 통해 삼성 담당자분께서 사과해주셨고 제가 건의한 의견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습니다. 앞으로 유료광고여도 더 솔직하게 얘기하고 충분히 사용해본 후 광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리라 희망을 가져보게 됐습니다. 그러면 이런 갈등도 앞으로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.

있었던 일을 쭉 말해보았는데 모쪼록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. 이 글을 끝으로 입장을 마치고 저는 원래대로 돌아가서 하던대로 영상을 만들겠습니다.
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
출처: 잇섭 페이스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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